"한국인 발볼에 맞춘 기능화로 억대 매출 올렸죠"

입력 2022-07-29 17:15   수정 2022-08-08 18:40

“깔창이 너무 푹신하면 금방 피로해지고, 너무 딱딱하면 통증이 생깁니다. 실리콘으로 최적의 착화감을 찾았습니다.”

기능성 신발 및 깔창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나인투식스의 기희경 대표(사진)는 제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나인투식스가 제작하는 제품은 천연 실리콘 고무를 포함해 최대 다섯 겹으로 만들어진다. 실리콘은 충격을 흡수하며 발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발 중앙부는 기능성 섬유원단인 고탄성 네오플렉스로 이뤄졌다. 발에 실리는 몸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한다. 고밀도 스펀지와 미끄럼방지 패드는 착화감을 높여준다.

기 대표는 대학생 시절이던 2016년 말 아프리카 사막 여행에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모로코 사막을 걸었다. 불편한 신발에 새끼발가락 관절이 휘면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기 대표는 “부모님이 권했던 편한 신발을 신을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온 기 대표는 제품을 구체화했다. 신발 제조업을 하던 부친의 격려가 도움이 됐다. 그는 2017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했다.

30만 회가 넘는 충격 흡수 및 복원 테스트 끝에 2018년 초 첫 제품인 기능성 깔창을 출시했다. 제품은 곧 입소문을 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1억원어치가 넘게 팔려나갔다. 자신감이 붙었다. 그는 깔창을 판매하면서 모은 3만6000건의 고객 후기 데이터를 분석했다. 기능성 신발을 후속 제품으로 정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그는 최근 시중에 나오는 신발이 서양인의 발 구조에 맞춰 발볼이 좁다는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인의 넓은 발볼 디자인에 맞도록 다양한 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개발된 기능성 운동화와 여행용 플랫슈즈(여성용 단화) 등으로 나인투식스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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